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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하치25.PNG  1599년 음력 3월 하다의 버일러 멍거불루는 여허와의 관계가 지속불가능 수준으로 험악해지고, 동시에 마찰 가능성이 높아지자 누르하치에게 자신의 세 아들을 외교적 담보로 보내며 원병을 청한다. 누르하치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피옹돈과 가가이를 지휘관으로 한 2천여명의 군대를 하다에 파견, 주둔하게 하면서 유사시 여허의 군사적 침입에 대응하게 했다.
여허측의 나림불루는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명나라를 이용한 제 3의 경로로 하다측에 연락을 넣어 하다에 주둔한 건주군을 제거하고 다시금 동맹을 맺자는 제안을 건넨다. 그러면서 동시에 건주군을 제거하고 다시 자신의 편에 선다면 멍거불루가 이전에 요구했던 본인의 딸을 시집보내겠다고도 했다. 멍거불루는 이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실제로 여허측 외교실무자들과 개원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하다에 건주군이 주둔하고 있는 와중에 여허측과 이러한 협상을 진행한 것은 멍거불루의 실책이었다. 아무리 비밀적으로 협상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정보는 어느 정도 새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러한 여허와 하다간의 비밀협상에 관한 정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피옹돈에게 새어나갔고 피옹돈이 그것을 누르하치에게 전함으로서 내막이 알려졌다.1
누르하치는 하다가 자신을 배신하려 한 것에 분노하였고, 이내 그것을 명분 삼아 하다를 공격할 대군을 준비했다. 그는 해서 여진 4국중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 하다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정복할 심산을 가지고 있었다. 
1599년 음력 9월, 누르하치는 동생 슈르가치를 지휘관으로 한 1천명의 군대를 선봉으로 앞세우고 하다로 진격했다. 이 때 누르하치는 하다의 다른 성들은 공격치 않고 즉시 하다의 본성으로 진군했다. 그 이유는 첫째로 피옹돈과 가가이의 군대가 하다 영내에 남아 있는 와중이었기에 그들이 하다군에 공격당하기 전에 빠르게 합류해야 했으며, 둘째로 시간을 끌면 여허가 자신의 하다 공략에 대해 무언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고, 셋째로 하다 자체가 친명(親明)성향이 강하였기에 명나라가 자신과 하다 사이의 전쟁에 개입하여 자신의 하다 공략을 저지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누르하치는 그러한 변수들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하다의 본성으로 곧장 진군하여 하다를 가능한한 빨리 멸망시키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빠른 진군 끝에 하다 본성 앞에 이른 누르하치는 슈르가치에게 진군을 명령했다. 그러나 하다의 군대가 성 밖으로 나와 대적하자 슈르가치가 진군을 머뭇거렸고, 누르하치는 이에 슈르가치를 후방으로 보내고 본인이 직접 전위로 나섰다. 실록에 의하면 이 와중에 슈르가치의 군대와 혼선이 빚어지면서 대열이 엉키는 불상사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작전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2
그러한 불상사가 발생하고, 이어진 전투 과정중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누르하치는 끝내 하다를 정복했다. 그것은 1599년 음력 9월 7일의 일이었다. 이 때 누르하치의 사위 양구리가 가장 먼저 성벽을 올라 하다의 버일러 멍거불루를 생포하는 큰 공적을 세웠고, 그로서 하다 공략의 일등 공신으로 등극했다.3
누르하치의 앞에 끌려온 멍거불루는 곧 건주군의 강요에 의해 무릎을 꿇고 누르하치를 알현했다. 누르하치는 그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표범가죽옷을 멍거불루에게 입혀주고, 본인이 머리에 쓰고 있던 담비가죽 모자도 씌워주었다.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입혀 준다는 것은 포로를 죽이지 않겠다는 의례였다. 
멍거불루가 생포되고 누르하치에게 항복했다고 하여 하다 정복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제 하다 잔당의 소탕이라는 과정이 남았다. 누르하치는 하다 본성 함락 이후 곧장 하다의 다른 성에 대해서도 군사작전을 진행했고, 잔존한 하다의 성들을 모두 항복시켰다. 공략대상이 된 성들의 하다부민들은 누르하치에 의해 호(戶)로 만들어져 이주되었다. 한 때는 여진 최강으로 이름 높았던 하다는 20여년에 걸쳐 몰락한 끝에 그렇게 누르하치에게 병합되었다.4    함이8.PNG

그러나 누르하치의 하다 병합에 대한 판단은 곧 번복되었다. 누르하치는 얼마 뒤 멍거불루에게 자신의 딸 망구지를 시집보내고 그와 그의 부민들 일부를 하다로 돌려보낼 생각을 했다. 그것은 하다를 일종의 괴뢰국화 하려는 심산으로 판단된다.
누르하치가 멍거불루를 다시 돌려보내고 괴뢰국화 하려던 까닭은 아무래도 친명세력이던 하다에 대한 병합을 급속도로 진행하면 명나라가 자신에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본인의 판단, 그리고 당시 여진과 조선을 강타한 기근 때문으로 보인다.5 하다를 곧장 흡수하기에는 명나라로부터 가해질 수 있는 압박도 신경써야 했고 당장 무리하게 병합하다가는 식량난까지도 닥칠 지경이었기에 무리하게 하다를 병합치 않고 일단 그들을 복부시켜 괴뢰화, 천천히 흡수할 심산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르하치의 계획은 머지 않아 재번복되었다. 멍거불루가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었기 때문이다. 멍거불루는 누르하치에 대한 반란을 획책하고 있었으며, 이와 관련하여 누르하치의 저택에서 일하는 하녀와 몰래 음모를 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음모는 머지 않아 발각되었고, 누르하치는 멍거불루를 처형했다. 동시에 음모에 가담된 이들 역시 제거했다. 하다 복부(復部) 계획은 폐기되었고, 누르하치는 다시 생각을 바꾸어 하다를 완전히 병합하려 했다.6
멍거불루의 처형에 대해 청사학자 진첩선은 누르하치가 멍거불루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그를 제거했다고 판단했다.7그러나 이 사건에 누르하치가 상당히 신뢰한 인물인 자르구치 가가이 마저도 연루되었고 그마저도 처형된 것을 보건대 반역의 음모 자체는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가가이가 반역에 연루되었다는 것은 무언가 석연치 않다. 누르하치의 충신으로서 만주문자의 창제에도 관여했던 가가이가 멍거불루의 성공확률 낮은 반역에 실제로 가담했으리라는 판단은 잘 서지 않는다. 다만 가가이가 1599년 음력 3월에 하다에 파견된 이후 멍거불루와 안면을 트고 그 이후로 관계가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건대 아주 확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조심스러운 추정이지만, 가가이는 멍거불루의 반역 시도에 대해 함구, 중립에 가까운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닐까 한다. 멍거불루의 반역 시도에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자신에게 접근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을 누르하치에게 알리지 않아 처형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추정에 불과함으로 신뢰성은 크게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아래는 각주 1.청사고 권 225 열전 12 피옹돈 열전2.청태조무황제실록 기해년 음력 9월, 만주실록 기해년 음력 9월. 다만 실록과 청사고등지에 기록된 슈르가치의 행적이 다소 변곡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생각해 보자면 완전히 맹신하기는 어렵다.3.청사고 권 226 열전 13 양구리 열전4.만주실록 기해년 음력 9월 7일5.1600년에서 1601년 사이에는 여진 지역과 조선에는 큰 기근이 닥쳤다. 조선왕조실록 선조 34년 음력 10월 23일, 만주실록 신축년조6.만주실록 위와 동일7.진첩선, 누르하치 : 청제국의 건설자, 홍순도역, 2015, 돌베개,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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