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반대하고 나선 러시아 억만장자들. 러시아 기업인 올레크 데리파스카(왼쪽)와 우크라이나 태생의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프리드먼.)
러시아 억만장자 2명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반대하고 나섰다. 27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태생의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프리드먼과 러시아 기업인 올레크 데리파스카는 이날 전쟁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러시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프리드먼은 사모펀드 회사인 레터원을 경영하고 있으며, 러시아 최대 사모은행인 알파뱅크를 설립한 인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에서 128번째로 부유한 인물이다.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유혈 사태의 종식”을 촉구했다. 그는 “나는 서부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17살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나의 부모님은 우크라이나 시민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리비우에 살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나는 또한 러시아 시민으로서 러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키워내면서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여기서 보냈다, 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민에게 깊은 애착을 갖고 있으며 현재의 갈등을 그들 모두에게 비극으로 보고 있다”고 적었다. 편지 말미에 그는 “전쟁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회장인 데리파스카도 그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평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모스크바와 키예프 간의 평화 회담이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될 것을 촉구했다. 데리파스카는 러시아 정부와 관련이 있다는 혐의로 2018년부터 미국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들의 호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경제에 강력한 제재를 걸기 시작하면서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예상되면서 반대론자들이 속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