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대행 오토바이에 불 지른 이유
배달 대행업체가 늘다 보니 이런 일까지 생깁니다.
경기도 한 주택가에 세워둔 배달용 오토바이 여러 대에 갑자기 불이 붙어 완전히 타버렸는데요.
알고 보니, 너무 시끄럽다고 평소에 늘 싸웠던, 바로 앞에 사는 주민이 태워버린 거였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배달대행업체 오토바이 여러 대가 주차돼 있는 경기도 용인의 한 주택가.
모자와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다가갑니다.
갑자기 성냥에 불을 붙여 오토바이에 던지더니 바로 앞 빌라로 뛰어들어갑니다.
오토바이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연료통은 폭발했습니다.
불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건물 3층 높이까지 치솟았고 옆에 주차된 차까지 불이 옮겨붙었습니다.
불은 오토바이 두 대를 모두 태우고 10여 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경찰은 CCTV 화면을 분석해 방화범을 찾아냈습니다.
용의자는 다름 아닌 바로 앞 빌라 주민
1년 전부터 이 배달 대행업체가 주택가에 자리 잡았는데, 평소 이 남성과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 확산 이후 배달이 급증하면서 주택가 곳곳에 배달 대행업체가 들어서는 곳이 많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동에서 인터넷 지도를 검색했더니 등록된 배달 대행업체만 13개가 확인될 정도입니다.
오토바이 소음과 교통안전 문제로 지자체와 경찰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토바이가 생계 수단의 전부인 영세 배달업체들은
민원에 이어 방화까지 오토바이 지키기도 쉽지 않다고 호소합니다.
경찰은 붙잡힌 남성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